2024. 11. 9. 10:02ㆍ개발자의 영어
나는 영어 듣기가 제일 어렵다.
사람들은 듣기가 제일 쉬운 거 아니냐고 생각하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읽기? 모르는 단어가 나오거나 문장이 이해가 안 가면 중간에 다시 돌아가서 읽을 수 있다.
말하기? 세련된 어휘를 쓰지는 못하더라도 다른 단어를 써서 돌려 말하더라도 할 말은 할 수 있다.
쓰기? 유창하지 않더라도 외국인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영어의 할 말을 쓰면 된다. 교정은 AI가 해주거나 맞춤법 검사를 돌리면 좋고. 무엇보다 몇 번이고 수정할 수 있다.
듣기? 지나가면 끝이다. 안 들리는 건 절대 안 들린다. Pardon 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자꾸 써먹기는 상대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나는 듣기가 제일 어렵다.
말은 좀 못해도..
글은 좀 못써도
듣는 건 100% 알아듣고 싶다.
나는 그 해결 방법으로 '딕테이션 (받아쓰기)'을 선택했다.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방법이지만, 영어 귀를 제대로 뚫는 효과는 확실한 방법이다.
실제 2024년 8월 28일부터 14일간 TED 영상 중 하나를 골라 받아쓰기를 진행해 보았다.
Technology hasn't changed love. Here's why
In our tech-driven, interconnected world, we've developed new ways and rules to court each other, but the fundamental principles of love have stayed the same, says anthropologist Helen Fisher. Our faster connections, she suggests, are actually leading to s
www.ted.com
위의 15분짜리 TED 영상을 모조리 받아 적고, 교정하고, 사전에서 단어 찾는데 무려 14일이 소요됐다.

각 행위별로 소요된 상세 기간은 다음과 같다.
- 6일: 받아쓰기
- 6일: 스크립트와 영상을 다시 돌려보며, 틀리거나 못 적은 부분 교정하기
- 1일: 모르는 단어 사전 찾기 및 정리
- 1일: 다시 들으며 안 들리는 부분 점검
고른 영상이 너무 어려워서 그만두고 다른 영상으로 할까 생각도 했지만, 일단 하기로 한 건 일단 끝내고 본다는 철칙을 지키려 애썼다.
혹시 나처럼 듣기가 다른 영어 영역에 비해 취약하신 분들 계시다면, 영어 딕테이션 (받아쓰기)을 꼭 함께 해보자고 권해드리고 싶다. 힘은 들지만 확실히 얻는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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